시장 둔화에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직격탄… 이직 급증
▶ ■ LA 전체 에이전트 현황
▶ 3,500여명, 1년 새 27% ↓ 피크 때 비해선 40% 줄어 한인 에이전트들도‘투잡’ 다른 관련 업계로도 여파
부동산 시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수가 줄고 이직자가 늘고 있다.[로이터]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매매 거래를 하지 못하는 달이 많아졌다. 들어 오는 돈은 거의 없는데 광고비에 물가까지 올라 나가야 하는 돈이 많아지면서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진짜 파리 날린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말이다.
남가주 주택 부동산 시장의 침체 국면이 지속되자 부동산 중개업을 그만두는 에이전트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부동산 중개업계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거래 절벽이 지속되자 주택 수요가 줄어든 것이 부동산 에이전트들에게 치명타로 작용한 탓이다. ‘부동산 빙하기’가 주택 판매 시장을 넘어 중개업을 비롯한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30일 부동산 전문매체 더리얼딜은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에이전트스토리의 자료를 인용해 LA 지역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에이전트스토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LA 지역 내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는 3,500여명으로 전년인 2021년 같은 기간 4,800명에 비해 27%나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전트스토리가 활동 중인 에이전트의 기준은 기간 내에 1건 이상 주택 매매를 완료한 에이전트를 의미한다. 에스크로가 완료되지 못한 경우는 주택 매매로 간주하지 않았다.
LA 지역 내 에이전트 감소 추세는 분기별 수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활동 중인 에이전트 수는 4,203명으로 4분기에 들어서 703명이나 줄어들었다.
LA에서 부동산 에이전트 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 2021년 2분기(4~6월)로 당시 활동 중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는 5,800명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부동산 에이전트 수는 2021년 2분기에 비해서 무려 40%나 크게 줄어든 수치다.
LA 부동산 에이전트 수가 급감한 것은 고금리에 주택 수요가 둔화하면서 주택시장 침체로 부동산 중개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판매량은 1만2,751채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6%나 감소했다. 이는 12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사상 최저치에 해당된다. 지난해 LA 카운티의 주택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47.8%나 줄어들어 부동산 에이전트들에게는 ‘빙하기’와 같은 침체 국면을 보였다.
한인 부동산 중개업계도 에이전트 감소 추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과 한인 언론에 게재된 광고를 토대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김희영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인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수는 418명으로 2020년 562명으로 2020년에 비해 229명이 부동산 중개업을 떠나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수는 지난 2015년 844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2022년에 활동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수 역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희영 대표는 “부동산 경기 하락에 매물이 줄어든 데다 매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부동산 중개업만으로 생계 유지가 어려운 상황은 지난해도 마찬가지여서 중개업을 떠나는 에이전트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부동산 시장의 침체 여파는 중개업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관련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는 “주변에서 우버 운전에 나서는 ‘투잡’을 뛰는 에이전트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에스크로업계와 타이틀업계, 융자업계 심지어 리모델링업계로까지 번지면서 연관 산업의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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