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비용 관리 잘하면 연 수익률 1~2% 이상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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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는 비싸다. 돈 없이는 투자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투자가 너무 비싸야 할 이유는 없다. 시장은 수익이 날지 손실이 날지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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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내 은퇴플랜인 401(k)의 비용에 대한 상세 공개가 의무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 새삼 투자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컨수머 리포트는 이와 관련 부부 각자가 중간 수준의 소득을 올리며 401(k) 플랜에 가입 투자할 경우 평생 서비스 비용으로 약 15만5000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평범한 직장인의 3년치 봉급에 가까운 액수다.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에 해당하는 댓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아무도 필요 이상 쓰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내 투자 계좌는 어떤가. 혹 받는 서비스나 혜택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알기 쉽지 않다. 수수료나 비용을 정확하게 공개해오지 않은 업계의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 그러나 그 전에 투자자 스스로 알아볼 수 있는 투자비용 절감 노하우를 알아본다.
◆비용이 전부는 아니다
먼저 확인돼야 할 것은 투자상품 혹은 플랜의 총체적 가치나 경쟁력은 비용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 후 가능하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무조건 싼 것만 찾다가 정작 꼭 필요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혜택을 내어주는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주의하자.
◆운용비율
‘비용 비율(expense ratio)’이라는 용어로 공개된다. 뮤추얼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해당 투자상품의 운용팀에게 지불하는 비용이다. 해당 상품의 임무는 펀드를 잘 운용해 돈을 벌어주는 것이다. 그 임무를 최선을 다해 잘 수행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투자자가 지불하는 비용이다. 물론 별도 지불하는 것은 아니고 투자상품 자체 내에서 일정한 퍼센티지를 수익률에서 빼는 방식이다. 펀드나 투자상품에 따라 이 지출비율은 다르다. 쉽게 이해하자면 투자 운용팀에게 투자를 위탁하고 자금을 운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라고 할 수 있다.
가능하면 지출비율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면 그만큼 해당 투자비용을 줄인다는 의미가 된다. 낮을 수록 좋겠지만 1% 미만이라면 무난할 것이다. 물론 해당 펀드나 상품이 경쟁 펀드/상품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익률을 발생시킨다면 운용비 역시 높을 수 있다. 결국 운용비율은 절약의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낮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운용팀의 실력과 배경 해당 펀드/상품의 수익률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매매 수수료
‘로드(load)’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뮤추얼 펀드 매매 시 적용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살 때 수수료를 내면 프론트(front) 로드라고 하고 매각 시 수수료를 내면 백엔드(back-end) 로드라고 부른다. 수천 개의 펀드들이 있지만 자신의 직장 은퇴플랜이나 개인 은퇴계좌(IRA) 혹은 일반 투자계좌를 통해 사고 팔 수 있는 펀드는 제한돼 있기 마련이다.
어쨌든 가능하다면 펀드들 중에는 매매 수수료가 아예 없는 펀드들이 있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이나 운용팀의 경쟁력 등에서 문제가 없다면 굳이 수수료가 있는 펀드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비용절감만을 위해서라면 이른바 ‘노 로드(no load)’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단 이 매매 수수료 역시 해당 펀드의 전문적 운용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없을 경우 운용 노하우나 수익률 면에서 약점이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운용비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교환적 성격을 갖기 때문에 같은 종목의 로드 펀드와 장단점을 살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재정상담 전문인들 중에는 수수료만 받고 상담을 해주는 이들이 있다.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데 대한 커미션만 받는 어드바이저들에 비해 믿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수익의 1.5% 내지 2%를 매년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결국 시장 일반의 성적과 동률을 이루기 위해선 어드바이저 수수료만큼 높은 수익률을 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장환경이 대체적으로 좋고 상승무드라면 나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 나쁘다면 손해를 봤다고 해도 여전히 상담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는 내야 하니 이중고가 될 수도 있다.
전체 운용자산의 1% 미만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어드바이저를 찾거나 운용자산 비율 대신 실제 상담 횟수나 시간에 따라 수수료를 산정하는 어드바이저를 구한다면 비용 대비 실용성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외 상담비는 없지만 커미션을 받는 어드바이저들 중에서도 경험이 많고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조언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거래비용
직접 주식이나 채권 펀드 파생상품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거래한다면 이들 상품들은 대개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가 발생한다. 살 때나 내고 팔 때도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1만달러 투자계좌의 경우 거래당 7달러의 수수료가 붙고 142회 거래한다고 가정하면 비용이 계좌 출발 자산의 1%에 해당되게 된다. 142회라고 하면 많은 것 같지만 1년에 걸친 거래라고 할 경우 상당수 직업적 트레이더(trader)들에게 있어 이는 그렇게 많은 거래도 아니다.
이 같은 거래비용을 줄이는 것도 투자비용을 절약하는 한 방법이다ㄴ.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거래량을 줄이는 것이 첫 번째 해결책. 지나치게 많이 거래하는 것보다 선별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비용뿐 아니라 투자성적도 더 좋게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는 적극 권할 만 한 방법이다. 장기투자 전략을 보다 적극 수용하거나 거래비가 낮거나 거래당 수수료가 아닌 분기별 혹은 연간 정액 수수료만을 적용하는 투자계좌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금
투자비용에 세금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산 후 1년내 팔아 수익을 내면 단기 자본수익세 35%를 내야 한다. 1년 이상 보유 후 매각했다면 15% 세율이 적용된다. 직장 내 은퇴플랜이나 개인 은퇴계좌(IRA) 등에서 59.5세 이전에 인출하면 수익에 대한 세금은 물론 10% 추징금을 물어야 한다. 이런 내용은 아주 기본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원칙을 상기하기 위함이다. 위에서 언급한 각종 수수료에 비해 가장 큰 투자비용이 세금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는 세금문제와 뗄래야 뗄 수 없다. 전문가와 상담해 가장 세금을 줄일 수 있는 투자방법은 물론 투자한 자산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관리 및 인출계획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는 비싸다. 돈 없이는 투자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돈이 돈을 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투자가 너무 비싸야 할 이유는 없다. 시장은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 수익이 날지 손실이 날지 그 누구도 통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투자에 드는 비용은 적정선에서 투자자 자신이 조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비용 관리만 잘 해도 연 수익률 1~2% 이상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