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1977년 대한산악연맹 원정대 고상돈 대원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 태극기를 꽂는다. 한국인 최초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정상의 사나이’가 된다. 당시 정상으로 향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박상열 대원의 1차 도전 실패 후, 2차 도전에 성공한 것이었다. 고도를 높이는 대원의 발걸음은 천근처럼 무거웠다고 한다. 중력을 거슬러 올름짓하는 희박한 공기 속의 사투였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 ‘더 이상 못 가겠다’라며 주저 앉았는데 바로 그곳이 정상이었다고 한다. 당시 이 상황은 확인되지 않은 ‘야사’다. 세계 최고봉 정복의 길이 험난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일 것이다.
‘왜 산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정상에서의 쾌감을 위해서라고 한다. 산정에서 보는 세상은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걸어서 오른 정점에서 느끼는 감동은 다른가 보다.
생명보험에 가입하여 플랜을 유지하는 것은 마치 등산이나 마라톤과 같은 것이다. 생명보험의 사망보상 또는 적립된 현금가치 혜택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간이 흐른 후, 고객은 결승점을 통과한 마라토너나 정상에 오른 등산가가 갖는 희열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데 ‘저 곳만 가면 정상이겠구나’ 하고 올랐섰는데 막상 와 보니 더 높은 봉이 있다면, 그나마 있던 발목의 힘도 절로 빠진다. 그 기분은 등산하는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
오랜 기간 보험을 보유했음에도 만기에 대한 기약이 없고 적립된 현금가치 또한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변액보험의 경우는 매년 늘어나는 보험비용(Cost of Insurance) 때문에 그 가능성이 더 크다. 이 경우, 가입자가 느끼는 감정은 정상을 보지 못하고 오르는 등산가와 결승점이 없이 달리는 마라토너 같을 것이다. 지난주에 이어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을 어떻게 할까 고민할 때 보험회사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Accelerated Death Benefit: 사망 보상금의 일부를 미리 받는 것이다. 단, 질병 또는 불치병(Terminal or Chronic Illness) 일 경우 해당된다.
Cash Surrender: 보험 적립금을 인출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보험 해지에 해당된다.
Gift: 보험 소유권을 수혜자에게 양도하여 보험금을 내게 하는 방법이다.
Life Settlement: 보험 소유권을 투자자에게 파는 것이다. 이 경우 적립된 현금가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Maintain Policy: 적립된 현금가치에 해당하는 만기된 보험을 사는 것으로 더 이상 보험료를 안 내는 것이다.
Policy Changes: 사망보상금을 낮게 조절하여 기존의 보험료를 줄이는 방법이다.
Policy Loan: 보험금내 적립된 현금가치를 담보를 돈을 빌려 보험료를 내는 방법이다.
Third-Party Loan: 보험증권을 담보로 제 3자로부터 돈을 빌려 보험료를 내는 방법이다.
위 모든 내용들은 고객이 보험을 해지 또는 론을 할 경우, 보험회사에서 보내주는 서류(Request for Distribution)에 잘 정리되어 있다.
정영훈/재무전략가(워싱턴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