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 돈, 이렇게 움직여라
은퇴준비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사안이다. 수 십 년간 열심히 일해온 대부분에게 있어 은퇴를 결정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인생의 중대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사회보장 연금 지급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커진 탓에 충분한 은퇴자금 마련과 적정한 은퇴시기를 준비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은퇴를 한다는 것은 이제 일을 그만둔다는 의미일 뿐 아니라 경제적인 관점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의 한 장을 여는 것이다. 벌이가 있을 때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이제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 준비를 해왔다면 그만큼 은퇴 시 경제적 환경도 그 준비를 반영해 안정적이고 풍족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직도 원하는 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다 준비된 은퇴를 맞이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돈 관리 노하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빚을 갚아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빚이다. 그것이 개인에 대한 채무이든 기관에 대한 채무이든 이행 의무가 남아 있다면 이들 빚부터 청산하는 것이 일차 과제다. 다 갚지 못하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빚을 줄여내는 것이 안정적 은퇴생활을 위한 급선무다. 최대한 적은 빚을 안고 들어가야 그만큼 안정적 은퇴생활 영위가 가능하다. 지속적이고도 충분한 수입원이 없어질 확률이 많은 은퇴시기까지 빚을 갚고 있다면 생활 자체가 힘들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건강관리 플랜을 세워라
은퇴시기 중요한 준비사항 중 하나가 건강보험이다. 직장에 따라 은퇴 후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65세가 되면 시민권자는 메디케어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른바 파트 A가 자신에게 충분한 커버리지를 제공할지 여부를 판단해봐야 한다. 디덕터블(deductibles) 자기부담액 혜택 상한선 등이 확인해야 할 중요 사항들이다. 많은 이들이 메디 케어 보조 플랜이나 일반 건강보험으로 메디케어가 커버해주지 않는 부분의 의료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어떤 플랜에 됐든 은퇴 시 적정한 건강관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채무를 없애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모기지를 없애라
집이 있고 모기지가 남았다면 가능한 은퇴 전에 상환을 끝내는 것이 좋다. 아직 일을 하고 수입원이 있을 때 무리해서라도 최대한 집값을 다 갚아버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모기지는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지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큰 정기적 지출부담을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은퇴기간 중 경제적 부담을 더는 것이 된다. 채무상환과 같은 맥락이지만 집 모기지 상환은 특별히 더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거주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은퇴를 원한다면 이 역시 모기지를 다 갚은 상태라야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상속계획
가능하다면 은퇴전에 유언장이나 기타 상속계획에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해두자. 재산이 많고 적고를 떠나 자신이 없을 때 가족과 자녀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두자.
그들에게 불필요한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고 가능한 도움을 주거나 어느 정도의 상속자산을 남겨두고자 한다면 이 역시 상속계획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세금 문제가 없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이들에게 효율적으로 자산이 분배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은퇴저축 계좌를 점검하라
직장에서 401(k) 플랜이나 펜션 플랜에 참여하고 있다면 은퇴 전 과연 해당 계좌에 얼마나 비축됐는지를 확인하자. 아직 은퇴할 때가 돼지 않았다면 역시 현재 얼마나 모여있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은퇴시기엔 얼마나 쌓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하는 이유는 미리 숫자를 맞춰보기 위해서다. 정말 은퇴를 결정하면 돈을 필요로 할 때 얼마나 쓸 수 있는지 몇 년 동안이나 사용할 수 있을지 등을 사전 점검하는 것은 필수다.
이와 관련 아피스 파이낸셜의 마이클 김 부사장은 “많은 이들이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실제 현황을 확인해보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객관적으로 준비현황을 점검해보는 것이야 말로 최선의 은퇴준비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준비현황을 모르면 이에 대해 개선하거나 조정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실행 여부와는 별개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김 부사장은 “원하는 만큼 완벽하게 준비되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드물다”며 “요점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는 계획”이라고 재정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산해 봐라
현재 은퇴계좌의 현황과 은퇴 시 예상금액 및 인출플랜 기간 등에 대해 점검해보는 것의 연장선 상에 있는 문제다. 은퇴 시 실제 생활비 예상 지출내역과 규모 등을 계산해보는 것은 은퇴예산을 잡는데 아주 유용하다. 은퇴 후에는 수입원이 제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지출내역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성을 더한다.
그리고 이렇게 대략이나마 예산안을 만들어봤다면 은퇴 시 예산으로 한 두 달쯤 생활을 해보면서 그 현실성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너무 이상적이거나 주관적인 예산을 만들었다면 현실적으로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겉모양만 따라 하는 은퇴설계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은퇴설계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안전 자산관리
은퇴자산은 안전자산 중심으로 운용해야 한다. 은행의 CD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CD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이 많다. 다양한 연금상품들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돈이 묶여있고 조기 해약이나 인출 시 수수료가 붙는 제약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수익성도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안전성만 강조해서는 실제 은퇴생활에 필요한 수익자산 형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안전성과 함께 어느 정도의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는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절약과 저축
가능하면 더 모아야 한다. 직장 내 은퇴플랜이든 개인은퇴계좌이든 은행의 적금이든 CD 혹은 일반 저축계좌이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절약과 저축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내일만 생각하며 오늘을 다 희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불필요한 지출이나 과소비를 피하고 최선을 다해 저축 절약하는 습관을 기른다는 자세로 은퇴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