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연금플랜
투자성 연금
뮤추얼 펀드에 투자
증시 등락 개의치 않는
투자성향 가지면 해볼만
포트폴리오 관리 중요
지수형 연금
증시 성적에 따라 이자
손실 방지로 원금 보장
수익률 상한선 있지만
최근 무제한 상품 나와
◆충분히 모았다 이제 쓰자
과거 연금은 이런 개념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은퇴 전까지 저축하고 투자한 목돈을 맡기고 약간의 이자를 받아가며 평생 혹은 원하는 기간 동안 조금씩 나눠서 받는 방식이다. 모든 연금이 결국에는 이렇게 쓰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경우는 적립하고 바로 쓰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았다 좀 더 불려 나중에 쓰자
아직 은퇴시기가 5~10년 이상 남았다면 바로 자금을 빼서 쓸 이유는 적다. 이런 경우 지금까지 모은 자산을 연금에 적립한 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거나 투자해 자본증식을 꾀할 수 있다. 자본 증식의 방법이나 효과는 상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오래 둘수록 이자도 더 받고 결국에 받을 연금 혜택도 더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기 상황 점검
은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연금을 고려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정확한 자기진단이다. 자신이 현재 재정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기간 중 필요한 생활비는 대략 얼마인가. 그리고 그 출처는 어디인가. 현재까지 모은 자산의 전부를 다 사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일부만 필요로 하는가. 어떤 돈을 얼만큼 지금 당장 사용하기 시작해야 하는가. 얼마의 자금 사용을 얼마나 오래 미룰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봐야 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연금 상품들은 소비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좋은 상품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인 상품은 없다. 자신에게 제일 좋은 것을 찾는 것이지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그 어떤 회사나 상품도 다른 회사나 상품에 비해 절대적 우위에 있지 않다는 점 역시 알아야 한다.
◆투자성 연금
베리어블(variable) 연금이라고 하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연금은 적립금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수익을 더해준다. 이자로 줄 수도 있고 직접적인 투자의 결과인 수익률로 줄 수도 있다. 투자성 연금이 이 후자의 경우다.
투자성 연금들은 뮤추얼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펀드 대신 투자옵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까지 따질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IRA 등 은퇴계좌나 401(k) 등 직장내 은퇴플랜에 가입해 돈을 적립해왔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투자 방식은 대동소이하다. 자신이 원하는 펀드들로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이들 펀드들 투자옵션들은 실제 증시의 등락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특정 분야나 종목이 상승세라면 관련 펀드나 투자옵션의 성적 역시 그만큼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그만큼 손실이 클 수 있다.
만약 증시의 등락에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는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면 해봄직 하다. 또 상대적으로 장기간 보유가 가능하고 인출을 늦출 수 있다면 더 할만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기적 투자가 가능해야 증시의 단기적 등락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베리어블 연금들 역시 GMIB(Guaranteed Minimum Income Benefit) 등 시장 상황이 악화될 때에 대한 보완장치를 갖고 있어 장기 보유와 인출 연기가 가능한 경우 메릿이 클 수 있다.
결국 투자성 연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포트폴리오 관리다. 시장환경에 따라 자신이 능동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성격을 조정해줄 수 있을 때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자주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시기적절한 구성비 조정이나 전략을 수정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대부분 일반 소비자들이 이런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데 있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이 중요해지는 대목이기도 하고 이런 능동적 자산운용의 장점을 포기하는 대신 상대적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는 상품/플랜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수형 연금
인덱스(index) 연금이라고 불리는 상품들이 시중에 많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증시에 직접 노출된 포트폴리오 운용의 어려움과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있는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다우존스 S&P 나스닥 러셀 금 등 증시의 각종 지수의 성적에 따라 이자를 주는 연금이다. 1개월에서 5년까지 다양한 지수의 변동기간을 선택한 후 그 기간 중 해당 지수의 등락에 따라 지급 이자율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증시 지수의 성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직접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이 나진 않는다. 다만 수익률에 상대적으로 낮은 상한선이 있기 때문에 투자성과 같은 수익 포텐셜은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장세가 좋을 때 해당 주가지수가 아무리 많이 올라가도 각 플랜이나 상품마다 정해진 수익 상한선 이상은 받을 수 없다. 손실을 원천봉쇄하는 대신 이익에 대해 제한을 두는 것이다. 상한선은 상품이나 플랜에 따라 다르고 어떤 인덱스 전략을 선택하는가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러나 최근 수익률 상한선이 없는 인덱스 연금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연금 시장이 크게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실이 없으면서 베리어블에 견줄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그만큼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인덱스 어뉴어티는 원금에 대한 보장과 함께 일정 수준에서는 기존의 고정 어뉴어티에 비해 더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포텐셜 때문에 은퇴시기가 가깝거나 이미 은퇴한 이들의 자산관리 플랜으로 인기가 높다.
◆결론
투자성 어뉴어티나 인덱스 어뉴어티는 실제 계좌의 현금가치와는 별도로 평생보장 연금계좌를 갖고 있다. 상품에 따라 5~10% 사이 이자를 복리 또는 단리로 보장해준다. 이는 해당 연금에서 돈을 빼서 쓰기 시작할 때 예상할 수 있는 고정수입원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단 이 계좌의 돈은 실제 현금계좌의 돈처럼 일시불로 가져갈 수는 없다. 특정 기간에 걸쳐 혹은 죽을 때까지 일정액을 꾸준히 나눠 받을 수 있다. 즉 연금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투자성이냐 고정 혹은 인덱스냐 하는 문제는 일방적으로 특정 상품의 우위를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각자의 상황과 목적을 면밀히 검토한 후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상품/플랜을 선택하도록 하자.
출처 중앙일보











